그 시절 그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웠네 스포츠 이야기


이거슨 지금은 까야제맛인 엘지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했던 2002년 그 가을의 이야기.

3-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맞은 한국시리즈 6차전
승자에게나 패자에게나 아직도 회자되는 그 경기

늘 다부진 표정으로 내야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6번 그 선수도
늘 건성건성 건들건들하는 듯 하지만 툭툭 안타를 만들어주던 9번 선수도
지금은 퇴물 취급을 받지만, 고비마다 타점을 만들어주던 44번 선수도
이제는 최고참이 되어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32번 선수도
당시엔 새파란 루키였던 33번 선수도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만을 입고 사자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로 전력질주해 올라가던 47번 선수도
또한 그의 모자에 선명하게 새겨전 62번이라는 번호도
그리고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타를 치고도 절뚝거리며 1루까지밖에 갈 수 없었던 7번 선수도

9회말에 터진 홈런 두 방에 우승을 날려먹었어도 그들은 가장 근사한 준우승팀이 되었네
강팀이 아니라도 좋으니 언제나 언더독이라도 좋으니
이때만큼의 팀웍과 근성과 투지를 보여준다면 다시는 엘지를 까지 않으리



아, 그 시절 그 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웠네




1 2 3